어느정도 떡밥을 뿌리긴 했지만 전형적인 그리스, 로마 신화처럼 자기실현적 예언을 실현하는 숭고한 영웅들의 희생이야기처럼 비극적이고 감동적인 서사를 만들어놓고

5막 시작하자마자 ‘니들 3천만번 넘게 리셋한 시뮬레이션임’ 이러니까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할 말을 잃게 만드는 충격이었음

바로 이전에 개척자와 손잡고 만족스러운 모습으로 저승으로 떠난 카스토리스, 마찬가지로 세르세스와의 대담을 통해 만족스럽게 소멸한 아낙사

자기 자신을 희생하고 모든 이들을 지킨 히아킨, 사이퍼 이야기가 끝나자마자 이러니까 우와 씨ㅃ발 희망적이고 밝은 이야기라매요

근데 존나 좋았던게 뭐냐면 그렇게 윤회 뺑뺑이를 돌았음에도 끝까지 신념을 잃지 않고 개척자가 앰포리어스로 올 때까지 버틴 파이논의 이야기가 진짜 좋았음

어찌보면 단순한 기억물질이자 나누크에게 이용당하던 입장인 황금의 후예들도 스스로를 한낱 보잘것없는 존재라고 해도 역사에 당당히 새겨질 것이라며 운명에 맞서고

그런데 왜 이야기를 거기서 끊어버리세요 존나 뽕 존나 차고 있었는데 개좇같게